종종 이력서에서 가독성을 챙겨야하기 때문에 1장으로 적어라, 2~3장으로 적는게 좋다라며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력서를 길게 적기를 바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내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면서 가독성까지도 챙길 수 있는 2~3장짜리 이력서라면 누구라도 좋아한다.
하지만 연차가 있는 사람들조차도 이력서에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다.
그런데 신입한테 짧은 이력서까지 바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가독성을 챙긴다고 자신의 성과나 어필포인트를 잘못 생각하고, 경험을 너무 추상화를 해서 '이 사람이 그래서 뭘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차라리 자세히 적고, 길게 쓴 다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을 진하게 처리라도 하자.
색상 같은걸 넣어도 좋다. 자신이 회사에서 나를 채용해야할 이유를 최대한 어필하자. 가독성은 그런 어필로 충분하다.
결국 채용 담당자는 여러 개의 이력서 중 중요한 키워드를 보고 1차적으로 필터링을 하고, 그 다음 자세히 읽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근거가 명확한 이력서인 것이 어필되어야한다.
면접관을 위한 가독성을 챙기는건 가장 마지막 문제이고, 그렇게까지 점수를 올리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지, 또 극단적으로 두루뭉술한 내용을 의미없이 길게 풀어가는 경우는 좋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상대가 내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는 적어보자.
개인적으로 이력서를 작성할 때 중요한건 이력서라는 문서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너네가 원하는 사람이 바로 나야"라는걸 설득하는 문서가 이력서이다.
설득이 된다면, 극단적이지 않은 선에서 길고 짧은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