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개발

앞으로는 '바이브 코딩'이 핵심 역량이 될 것 같다.

@SoftyChoco 2025. 6. 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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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바이브 코딩은 완성되지 않았다'라는 말들을 하지만, 저는 이미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활용해본 결과, 앞으로의 프로덕트 팀의 구조는 이렇게 변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글을 한번 적어봅니다.

현재의 바이브 코딩의 장점은 "빠른 생산성"이지만, 그에 대한 문제점으로는 "믿을 수 없는 안정성"에 있습니다. AI가 생성하는 결과물이 우리의 기대를 벗어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오류를 포함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더 좋은 AI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에 맞춰 조직의 구조를 새롭게 변화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성과 안정성의 딜레마

AI는 우리에게 명확한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시했습니다.

기회는 바로 '압도적인 생산성'입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실제 코드 생성까지의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킴으로써, 우리는 더 많은 가치를 더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더 빠른 혁신과 시장 선점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무기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위기 또한 분명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안정성'의 문제입니다.
AI의 결과물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종종 맥락을 놓치거나 논리적 결함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물에 무비판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결국 제품의 품질 저하, 심각한 보안 사고, 그리고 유지보수 비용의 폭증이라는 큰 문제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결해야할 문제는 "예측 불가능한 안정성"을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게" 변화시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미래 조직의 핵심 과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잡는, 즉 '신뢰성 있는 속도(Reliable Velocity)'를 확보하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속도에 취해 안정성을 잃거나, 안정성에 얽매여 속도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두 가치를 모두 달성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합니다.

4가지 역할 기반의 유연한 팀 구조

이 '새로운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저는 기존의 직군 중심 조직 구조를 허물고, 네 가지 핵심 역할(Role)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네 가지 역할이 과거처럼 완전히 분리된 별개의 직군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들은 '바이브 코더'가 가진 통합적 역량이, 특정 상황과 맥락에 따라 발현되는 네 가지 모습에 가깝습니다.
팀을 구성하는 모든 멤버가 기본적으로 '발전된 바이브 코더'의 소양을 갖추고 있기에, 이 역할들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서로의 업무를 깊이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정 개인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병목 현상을 막고, 팀 전체의 유연성과 회복탄력성을 극대화하는 결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각 멤버는 주로 자신의 강점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겠지만, 그 본질은 같습니다.

  1. Product Director: 팀의 방향키로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합니다. AI를 활용해 얻은 시장과 사용자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제품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팀의 생산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집중되도록 이끕니다.
  2. Rule Maker: 시스템의 청사진을 그리는 설계자 역할을 주로 수행합니다. AI와 인간 모두가 따라야 할 명확한 아키텍처, 디자인 시스템, 보안 규칙 등을 '룰 문서'로 정의하여, 예측 불가능성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으로 가져오는 안정성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3. Creator: 정의된 규칙 안에서 '속도'를 극대화하는 실행 전문가의 역할에 집중합니다. AI를 가장 능숙하게 다루는 파트너로서, 기획과 디자인을 가장 빠르게 현실로 구현해냅니다.
  4. Maintainer: 결과물의 최종 품질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맡습니다. Creator가 만든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AI가 놓친 잠재적 위험을 찾아내며,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품질 전문가입니다.

미래 인재의 조건: '발전된 바이브 코더' 역량

이 새로운 4-Role 구조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팀을 구성하는 개인에게도 새로운 역량 세트가 요구됩니다. 저는 이것을 '발전된 바이브 코더(Advanced Vibe Coder)'의 역량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 미래의 4대 핵심 역량:
    1. 오너십 (Ownership): 자신이 맡은 일의 성공과 실패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제품과 회사의 성공을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태도와 책임감.
    2. 문제 정의 능력: 현상 너머의 근본적인 'Why'를 파고들어, 풀어야 할 가치가 있는 진짜 문제를 날카롭게 정의하는 능력이야말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지성입니다.
    3. 소프트스킬 (Soft Skills): AI가 기술적 장벽을 낮추면서, 이제 가치의 차이는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합니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설득, 건전한 피드백과 협업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4. AI 활용 능력: AI를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그 한계와 가능성을 명확히 알고 원하는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능력입니다. 언제 AI를 의심하고, 언제 인간의 판단을 개입시켜야 하는지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채용과 성장의 변화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방식 또한 달라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발전된 바이브 코더'의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또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까요?

가. 신입의 잠재력, '바이브 코딩'으로 증명하라

앞으로 신입을 채용할 때, 우리는 이력서의 스펙보다 그가 스스로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활용해 어떻게 해결책을 만들어보았는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비록 기술적으로 미숙하더라도, 그 사이드 프로젝트 과정 속에 드러난 '문제 정의 능력'과 'AI 활용 능력', 그리고 '오너십'이야말로 '발전된 바이브 코더'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나. 주니어의 성장 경로: 실행을 넘어 시스템을 이끌도록

조직에 합류한 주니어에게는 명확한 성장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 시작 (Creator): AI와 함께 빠르게 실행하며 제품과 기술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 성장 (Maintainer or Rule Maker): 이후, 코드의 깊이를 파고들어 품질 전문가('메인테이너')로 성장하거나, 더 넓은 시야로 시스템 전체의 구조를 설계하는 아키텍트('룰 메이커')로 나아가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팀의 핵심 인재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준비

결론적으로, AI가 가져온 변화의 물결 앞에서 과거의 방식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정화된 생산성을 얻기 위한 조직 구조의 혁신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발전된 바이브 코더'의 모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므로 조직 구조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AI 발전에 따라 점차 쉬워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기 때문에, 이 글은 완성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신뢰성 있는 속도'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그 구조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보고자 작성하였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지 고민하고, 점진적으로 변화를 시도해 나가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현명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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