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그건, 사실 최선이 아니라 자기위안입니다

@SoftyChoco 2025. 9. 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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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그건, 사실 최선이 아니라 자기위안입니다.

“최선을 다해봤는데, 이 직업은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요.”

상담을 하거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자신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회사에서 알아주지 않을 때,
아무리 잘하려고 애써도 마음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그리고 주변 동료들은 너무나 수월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보일 때.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나는 이 일을 할 자격이 없나 봐'라는 자괴감에 빠지곤 합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해본 것이 맞을까요?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순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최선이 지극히 '주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 '내 방식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팀의 방향과 맞지 않아 결과가 좋지 않았다.
- '내가 아는 방법'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게 아니잖아, 다시 해와"라는 말을 들었다.
-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 전혀 핵심이 아니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이미 여러 번의 실수와 지적으로 위축된 나머지, 다시 질문하거나 확인하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소통을 닫아버린 것이죠.

그리고 그 빈자리를 '시간'으로 채웁니다.
홀로 남아 야근을 하면서, 정작 해결해야 할 문제는 그대로 둔 채 '나는 이렇게까지 노력했어'라는 자기위안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정당한 피드백과 마주할 용기가 없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꺼내 든 방패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알리바이가 됩니다.

그렇다면 진짜 최선은 무엇일까요? 저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용기의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하기: "내가 바보처럼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을 넘어, 내가 정확히 이해할 때까지 묻는 용기.
- 피드백 요청: 일을 진행하기 전에, "제가 생각하는 이 방향이 맞을까요?"라며 초기부터 동료나 상사의 의견을 구하는 용기.
- 비판 수용: 나를 향한 지적이 개인적인 공격이 아닌,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한 데이터'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려는 용기.

진정한 최선은 혼자 책상에 앉아 머리를 싸매는 고독한 시간이 아닙니다.
부끄럽더라도 동료에게 질문하고, 부족함을 인정한 채 도움을 요청하고, 듣기 힘든 비판마저도 성장을 위해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자신이 가는 길이 틀린 것 같아 괴로우신가요?
그렇다면 '노력의 양'만 늘리지 말고, '소통의 문'부터 열어보세요.

그 두려움을 이겨내야 진짜 최선을 다한 것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