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걸어 다니는 자기계발서' 같은 리더와 일하고 계신가요?
마치 자신의 상황이나 운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신처럼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자기계발서 같은 리더 말이에요.
"나는 이렇게 성공했으니, XX님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겪은 압박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ㅎㅎ"
이런 말들, 혹시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선의로 포장되어 있지만, 어쩐지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말들이죠.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가지만,
그 중 일부는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을 '유일한 정답'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세상에서는 자신의 성공에 기여했던 수많은 맥락들은 지워지고, 오직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큰 실패 경험이 없었던 경우에는 '자존감'이라는 스탯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울껍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내가 뛰어난 동료들 사이에서 존경하는 리더에게 인정받으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우리는 그의 '정답'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더욱 탓하게 됩니다.
'내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내가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점점 자신감과 주도성을 잃고 능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듯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피드백은, 악의를 담은 피드백 만큼이나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혹시 이런 상황에 지쳐가고 있다면, 이 세 가지를 생각해보세요!
1. 말의 '의도'가 아닌 '관점'을 생각해보세요.
리더의 피드백을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그 사람의 경험에서 비롯된 하나의 관점'으로 분리해서 생각해보세요.
나에게 주는 압박은 나를 성장시키려는 선의일 수 있지만, 그 방식은 리더의 세상에서만 유효했던 방법일 뿐입니다.
"나는 왜 이걸 못하지?"라고 자책하는 대신, "아, 저 리더는 세상을 저런 방식으로 보는구나"라고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2. 나를 비춰줄 '다른 거울'을 찾으세요.
리더라는 하나의 왜곡된 기준에만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마세요.
내 마음 속 이야기가 부정적으로 들리기 시작하면,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동료나 멘토에게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구해 보세요.
"아뇨, 그건 XX님 탓이 아니에요"라고 말해주는 이야기가, 무너진 나를 일으켜줄 수 있습니다.
3. '과정'을 증명하고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세요.
이런 리더는 결과가 자신의 예상과 다를 때, 과정 전체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종 결과물로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대신, 자신의 업무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동료들과 업무에 대해서 논의해보세요.
먼저 리더에게는 업무 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하세요.
"이러한 논리적 근거로 A안을 고려 중입니다.", "B안의 리스크는 이것이라 판단하여 C안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와 같이,
나의 의사결정 과정을 꾸준히 공유하여 리더가 갑작스러운 결과에 놀라지 않게 하세요.
이건 내가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동료들에게는 업무를 공유하고 의견을 얻어보세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혼자서 총대를 메기 보다는 "동료 A님, B님과 논의한 결과, 이 방향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와 같이,
당신의 결정이 동료들의 전문성과 합의를 통해 내려졌음을 명확히 하세요.
이는 리더가 당신 개인을 공격하기 어렵게 만드는 매우 효과적인 보호막이자, 결과를 더 완성도 있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리더를 바꾸기 위함이 아니라,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나의 전문성을 증명하고 나 자신을 보호하며,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들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경험보다 상처가 더 크다고 느껴진다면, 그때는 다른 선택을 고민하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를 위해 애쓰는 것과, 비옥한 땅을 찾아 나서는 것 중에 어떤게 더 나을지는, 결국 자기 자신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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