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신과 중소기업 출신들이 섞여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거기서 동료들과 일하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어디 출신이냐에 따라 눈에 띄는 '마인드셋'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었죠.
네카라쿠배부터, 아마존, 구글 출신까지.
대기업 출신의 동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였어요.
반면, 중소기업 환경에서 올라온 동료들과 과거의 저는 새로운 시도 앞에서 "그게 되겠어?", "해봤자 안 될 텐데"와 같은 냉소적인 반응을 먼저 보이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개개인의 차이라고 생각했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과거를 회고해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겪어온 '환경'의 차이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안될 거야'라고 말하던 동료들은 늘 회사의 한계와 싸워야 했습니다.
- 아이디어를 내면, '니가 책임질꺼야?' 혹은 '니가 책임지고 해봐'라는 이야기를 들어온 경우
- 리더의 변덕 등으로 인해 '열심히 해봤자 결국 엎어진다'는 학습된 무기력을 경험한 경우
- 한번의 실패에 팀의 존폐가 걸려있던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보다는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던 경우
이런 환경에서 "일단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비관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팀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생존전략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긍정적인 도전을 가능하게 할까요?
- 아이디어가 좋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시도해볼 수 있는 문화
- 실패하더라도, 개인의 책임이 아닌, 조직의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
결론적으로 제가 본 것은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 '환경'의 차이였습니다.
생존이 목표인 환경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는 마인드셋이, 성장이 목표인 환경에서는 '도전'을 추구하는 마인드셋이 만들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두 마인드셋의 차이는 단순히 '긍정적/부정적'인 태도를 넘어, 결과물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어떻게든 해보자'는 태도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문제의 본질, 즉 '사용자의 진짜 니즈' 에 더 깊이 파고들게 됩니다.
"고객이 왜 이런 요청을 했을까?"를 집요하게 묻게 되는 것이죠.
사용자의 진짜 니즈가 명확해지는 순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훨씬 다양해지며, 해결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몰두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도전하는 마인드셋'은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더 가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예상치 못한 기회를 창출해냅니다.
단순히 개인의 '마인드셋'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런 도전을 장려하는 환경 속에서 기꺼이 부딪혀보는 사람들이 모일 때, 비로소 조직은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혹시 '안될 거야'라는 말이,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기도 전에 튀어나오는 당신의 습관이 되지는 않았나요?
어쩌면 그 태도가 자신의 성장을 막고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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