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열심히 달린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걸까요?

@SoftyChoco 2025. 10. 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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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열심히 살면'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노력에 갇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친구, 그리고 미래를 향해 열심히 달려 성공했지만 공허해진 동료를 보며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달린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걸까요?

이 둘을 보며,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우리 삶의 에너지 분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곁에서 지켜본 안타까운 두 사례와, 이를 통해 제가 내린 결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Case 1: '과거'라는 후회의 늪에 빠진 내 친구

친구 중 하나는 열심히 했지만, 큰 실패 이후, 시간이 멈춘 듯 살아갑니다.
전화를 하다보면 늘 비슷한 레퍼토리의 반복이죠.
"만약 그때 ~를 했다면...", "그때 그 사람을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친구의 대화는 항상 과거형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후회의 늪에 빠져있는 동안에는 눈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기회들을 전혀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실패라는 경험에서 배우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는 게 아닌, 과거에 머무르며 현재의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Case 2: '미래'는 손에 넣었지만 행복을 잃은 동료

퇴사한 동료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는 원하는 목표를 위해 가족과의 저녁 식사, 아이의 학교 행사, 주말의 약속을 모두 뒤로한 채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가 인정하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그는 가장 기뻐해 줄 거라 믿었던 가족의 식탁에서 어색한 침묵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성공을 위해 달렸지만, 돌아보니 행복을 모두 길 위에 버리고 온 기분입니다. 트로피를 얻었지만, 함께 기뻐할 사람이 없네요."

미래를 얻는 과정에서, 그 미래를 함께 나눌 '현재의 관계'를 모두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 두 사례를 보고, 저만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1. 기본값은 '현재 70%, 미래 30%' 으로 설정합니다.

오늘의 행복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이 기반이 없다면, 미래에 성공하더라도 동료처럼 공허해지거나,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을 잃게 될 테니까요.

현재의 일, 건강,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주로 에너지를 쏟습니다.
대신, 남은 30%의 에너지로 미래를 위한 공부와 계획을 꾸준히 해나갑니다.

현재에만 투자하면, 미래에는 불안으로 이어질테니까요.

2. 전력질주가 필요하더라도, '현재'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하다보면 일시적으로 미래에 더 큰 비중을 두며 전력 질주해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주로 회사의 피할 수 없는 야근 같은 경우죠.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현재'의 비중을 30% 이하로 내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제 행복과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최소한의 '심리적 안전망'이니까요.
이런 최소한의 현재가 있어야, 미래에도 행복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과거'는 기준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과거는 단지 참고하고 배우기 위한 '데이터'일 뿐, 에너지를 쏟아야하는 대상은 아닙니다.
성장을 위한, 회고의 재료로써만 사용합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현재의 가능성을 갉아먹을 뿐이니까요.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런데 행복의 기반이 되는 현재를 포기하면서까지 얻는 극단적인 성공이나 과거에 대한 집착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이런 기준이 없다면, 자신만의 '에너지 분배 기준'을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