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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은 기초가 중요하다는데, 대체 어디까지 배워야하는거죠?

흔히 취준생, 주니어 분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이곳 저곳에서 "개발자는 기초가 중요하다!"라고 하지만, 기초라고 하는 것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많습니다.자료구조, 알고리즘, CS, 네트워크... 답변해주는 사람마다 "여기부터 여기까지가 기초다"라고 하는 부분이 모두 다르고, 아무리 공부를 해도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과 '아직도 내가 모르는게 남았구나'라는 생각에 좌절감만 듭니다.대체 어디까지가 기초이고, 언제까지 공부만 해야할까요?제가 가장 추천드리는 방법은 이것입니다. '개발의 기초'를 배우려고 하지 말고 '특정 도메인의 기초'에 집중해보세요.왜 '도메인'이 중요할까요?모든 산업에서 동일한 기술과 지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곳..

질문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좋은 질문을 위해 '목표와 맥락'을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모든 목표와 맥락을 이야기 하는건,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소통의 효율을 높여주는 '맥락 생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방법의 핵심은 우리 팀을 하나의 거대한 'CDN' 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킥오프, 디자인 시스템 공유, API 명세 리뷰 과정은, 전 세계 Edge 서버에 정적 데이터를 미리 배포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피그마 링크, 컴포넌트 규격, API 엔드포인트 같은 정적 데이터들이 각 팀원의 머릿속, 즉 Edge 서버에 캐싱되는 것이죠. 이렇게 CDN이 완벽하게 준비되면, 우리의 질문 방식은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1. 매번 Origin 서버에 요청하시겠습니까..

생각 정리 2025.10.11

질문이 어렵다면, "이것"을 기반으로 질문해보세요!

혹시 "카프카 요즘 어떤가요?"처럼 모호한 질문을 하고 계신가요? 질문이 어렵다면, "이것"을 기반으로 질문해보세요! 동료나 기술 커뮤니티에 "혹시 Nginx 써보셨어요?", "요즘 MSA는 어떻게 하나요?" 와 같은 질문을 던져본 적 없으신가요? 이렇게 용기 내어 한 질문에 "질문 좀 제대로 부탁드려요!", "무슨 상황인데요?" 라는 말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모호한 질문은 답변자의 시간을 빼앗고, 결국 내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게 만듭니다. 질문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기술 이름을 던지는 대신 다음 항목을 채워서 질문을 다시 만들어보세요. 1. 목표: 내가 이걸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메시지 큐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 맥락..

만화 '원피스'의 루피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실 수 있으신가요?

만화 '원피스'의 루피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팀원이 어떤 행동을 할지는 왜 예측이 안될까요? 소통이란, '상대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합니다.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쉽게 예측하실 수 있을겁니다. 배가 고플 때, 동료가 위험에 처했을 때 그의 다음 행동은 명확하니까요. 이런 예측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그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그 캐릭터가 어떤 생각을 할지, 어떤 걸 중요시 하는지를 알고 있어서에요. 회사에서의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료와의 소통은 그 사람의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동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동료 A: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달리는 동료는, 때때로 공격적으..

생각 정리 2025.10.06

중요한 데이터를 삭제할 때, 대비를 하시나요?

비트윈이라는 커플앱의 무료 사용자 사진이 대부분 날아가는 소식을 들었습니다.기사에 나온 원인은 장기 미사용자 데이터 정리 로직의 오류라고 하더라구요.이 소식을 접하는 많은 분들은 "백업이나 이중화도 안 해놨나?"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겠지만,솔직히 작은 기업에서는 백업은 커녕 DB 암호화도 안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저도 데이터가 많아 백업이 어렵고 이중화도 비용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미사용 데이터를 정리해야하는 상황이 있었는데,그 때 고려했던 부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최후의 보루는 있어야겠다"였습니다.그래서 저는 삭제 대신 별도의 스토리지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짜 삭제를 최대한 미루는 형태로 작업했었죠.이렇게만 해두더라도, 실수를 깨달았을 때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깁니다.잠깐 데이터가 ..

열심히 달린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걸까요?

"우리는 '열심히 살면'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노력에 갇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친구, 그리고 미래를 향해 열심히 달려 성공했지만 공허해진 동료를 보며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달린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걸까요?이 둘을 보며,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우리 삶의 에너지 분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곁에서 지켜본 안타까운 두 사례와, 이를 통해 제가 내린 결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Case 1: '과거'라는 후회의 늪에 빠진 내 친구친구 중 하나는 열심히 했지만, 큰 실패 이후, 시간이 멈춘 듯 살아갑니다. 전화를 하다보면 늘 비슷한 레퍼토리의 반복이죠. "만약 그때 ~를 했다면...", "그때 그 사람을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그..

생각 정리 2025.10.01

직접 경험해본 대기업 출신과 중소기업 출신의 가장 큰 차이점

대기업 출신과 중소기업 출신들이 섞여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거기서 동료들과 일하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어디 출신이냐에 따라 눈에 띄는 '마인드셋'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었죠. 네카라쿠배부터, 아마존, 구글 출신까지. 대기업 출신의 동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였어요. 반면, 중소기업 환경에서 올라온 동료들과 과거의 저는 새로운 시도 앞에서 "그게 되겠어?", "해봤자 안 될 텐데"와 같은 냉소적인 반응을 먼저 보이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개개인의 차이라고 생각했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과거를 회고해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이건 개인..

혹시, '걸어 다니는 자기계발서' 같은 리더와 일하고 계신가요?

혹시, '걸어 다니는 자기계발서' 같은 리더와 일하고 계신가요? 마치 자신의 상황이나 운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신처럼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자기계발서 같은 리더 말이에요. "나는 이렇게 성공했으니, XX님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겪은 압박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ㅎㅎ" 이런 말들, 혹시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선의로 포장되어 있지만, 어쩐지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말들이죠.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가지만, 그 중 일부는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을 '유일한 정답'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세상에서는 자신의 성공에 기여했던 수많은 맥락들은 지워지고, 오직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큰 실패 경험이 없..

당신의 이력서에 있는 경험, 대학생이 AI를 쓰면 대체할 수 있지 않나요?

"AI는 결국 개발자를 대체할까요?"요즘 개발자들끼리 이야기 할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주제입니다.이미 클로드 코드와 커서 등이 만들어내는 코드는 제법 그럴듯하고, 단순한 기능은 몇 분 만에 뚝딱 만들어내기도 합니다.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죠.그래서 오늘은 조금 도발적인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지금 당신의 이력서를 한 번 열어보세요.빼곡히 적힌 기술 스택들과 .혹시 그 역량들은, 대학생이 AI를 활용했을 때 금방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닌가요?이 불편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는 최근 생각했던 흥미로운 비유 하나를 공유하고 싶습니다."AI는 프렌차이즈와 같다."프랜차이즈는 요리 산업에 혁명을 가져왔습니다.본사에서 제공하는 표준화된 레시피와 시스템 덕분에, 최고급 요리사가 아니어도 누구나 일정한 ..

사이드 프로젝트, 현업과 차이가 있어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고, 회사가 원하는 수준을 채우는게 가능한가요?" 채용공고 내 흔히 보이는 "대규모 트래픽"이나, "고가용성",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 "장애 상황 경험" 등, 취준생이나, 작은기업에서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하고 싶은 많은 취업/이직러 분들에게는 너무 무서운 요구사항들이죠. 결국 두려워서 시작도 제대로 못하거나,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구요.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봤는데도, 취업이 안되던데요?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고, 이게 채용공고에서 원하는 수준이 안될텐데 의미가 있나요? - 그냥 저는 작은기업에서 시작해서 트래픽 많이 받는 곳은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사이드 프로젝트가 의미가 없거나, 초기에 작은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더 기술력 있는 회사로 이직..